클래식 기타는
소리가 멀리 가지 않는다.

그래서 우리는
소리를 키우는 법보다
소리가 남아 있을 수 있는 자리를 찾았다.


나무의 결이 느껴지는 공간,
공기가 천천히 움직이는 시간,
작은 음 하나도
흩어지지 않는 거리.


그 안에서 연주는
앞서 나가지도,
자신을 드러내지도 않는다.
소리가 사라질 때까지
그 자리에 함께 머무는 일.


이 작업은
무엇을 더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
함께 쌓아온 시간이
자연스럽게 소리가 되도록 두는 과정에 가깝다.


연주가 끝난 뒤에도
잠시 남아 있는 침묵처럼,
우리의 음악이
누군가의 하루 속에
조용히 머물 수 있다면
그것으로 충분하다.